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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 눈 때문이겠지만, 엄마와 나는 손을 잡고 걸었다. 언제부터인가 휘청휘청 넘어질 듯 흔들려야만 다른 사람의 손을 잡게 됐는데, 그래서인지 이제는 누군가 다른 사람 손만 잡아도 휘청휘청 넘어질 듯 어지러워지더라. (109쪽, ‘일기예보의 기법’)
그렇게 각자가 기억하는 신부님의 모습에 대해 말하는 걸 듣고 있노라니 함께 시간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서로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저절로 생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함께 경험한다는 뜻이다. (248쪽, ‘파주로’)
문제는 장애가 아니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이 세상의 장애물들은 거기 그대로 있었다. 그럼에도 그 장애물들이 점점 더 높아지는 것처럼 보였다면, 그건 그의 아들이 점점 더 평범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예술의 길에서 평범한 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자신이 뛰어넘으려던 그 장애물을 껴안고 나뒹굴고 만다. (271쪽, 인구가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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