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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앱을 기웃거리다가 순전히 제목만 보고 읽었다.
어떤 사람의 어떤 글이기에, 어떻게 하면
자기의 글을 ‘안 느끼한’이라는 제목 아래 엮을 수 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이걸 재밌다, 라고만 해도 될까?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 정도로
짠내나는(?) 소재들이 많았는데, 그걸 또 유쾌하게 산문으로 풀어내는 솜씨에 감탄했다.
‘웃프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무슨 그런 줄임말이 다 있나 너무 이상했는데,
이 산문집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대학교를 통학하며 김밥 한 줄을 사먹고, 서울과 경기도를 넘나드는 통학 거리에 환승 할인이라는 개념도 없던 시절이라 광역 버스비가 아까워서 눅눅하게 피로해진 몸을 1호선 지하철에 억지로 구겨넣었던 내 청춘의 한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가난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저자의 야심찬 포부에 기꺼이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자이언티가 부른 <양화대교>의 후렴이었다.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술에 취해 목청껏 그 노래를 따라 부를 때 나는 왠지 울고 싶었다. 우리가 지금 당장 아프지 않고 행복하다는 사실에 대한 안도와 어쩌면 훗날 아프거나 망해버려서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때문이었다. 나는 행복하고 싶다. 아프거나 망하고 싶지 않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사랑하는 이들도 아프거나 망하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프롤로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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