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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북클럽 2월 도서이기도 하고, “어른은 빨리 할 수 있고, 어린이는 시간이 걸리는 것만 달라요.” (18쪽) 라는 구절을 우연히 보고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던 책이다.
소위 ‘미운 일곱 살’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나.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에 대한 (어린이를 키우지 않은)저자가 가진
생각의 깊이와 마음 씀씀이에 때로 놀라기도, 때로 반성하기도 했다.
‘어린이에게는 어른들이 환경이고 세계라는 사실(146쪽)’을 새삼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어린이의 품위를 지켜주는 것이 곧 어른의 품위이기도 하며,
어린이를 위한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좀 더 나은 어른이 될 수 있다는,
어린이에게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곧 우리의 세상을 좋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저자의 단단하고도 부드러운 마음결과 시선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설득이 되었다.
‘어린이들이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 두려워서다. (32쪽)’라는 문장에서 오래 멈추었다. ‘착한 어린이’라는 것도 ‘남의 평가’가 들어간, 주로 부모나 선생이 씌우는 프레임이라는 생각은 아이를 키우면서도 미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 ‘착하다’라고 하는 말도 위계적인 표현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착하다’라는 말이 어린이에 대한 칭찬의 말로 사용되는 것도 어느 정도 경계가 필요할 것이다. 어른과 어린이가 평가자와 피평가자로 대응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연일 가정에서나 보육기관에서의 아동학대가 보도되고 있는 요즘이다.
어린이는 어른에게 딸린 별책부록 같은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라는 것. 그 한 가지만이라도 사람들이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누린 사람이 잘 모르고 경험 없는 사람을 참고 기다려 주는 것. 용기와 관용이 필요하지만, 인간으로서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다. (212쪽)
제목이 ‘어린이라는 세계’라고 해서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며,
어린이를 키우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도 아니며, 육아서는 더더욱 아니다.
기억이 나든, 나지 않든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은 있기 마련이고,
우리는 그 시절을 통과해 지금의 어른이 되었기 때문에
어린이라는 그 한 세계에 대해 조망해볼 수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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