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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라고 하여 관심이 가서 읽게 되었던 소설이다.

인물의 내밀한 고백과 낱낱이 섬세하게 표현한 그만의 회상이 서사의 주된 요소를 이루었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이해하기에 좋은 예라고 생각되는 소설이었다.

 

때로는 변명이나 합리화에 지나지 않나, 라고 생각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작가의 문체에 설득되어버려서) 그 어떤 비판도 비난도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어 독자로서 무력감도 들었다.

 

"저녁은 하루 중에 가장 좋은 때요. 당신은 하루의 일을 끝냈어요. 이제는 다리를 쭉 뻗고 즐길 수 있어요. 내 생각은 그래요. 아니, 누구를 잡고 물어봐도 그렇게 말할 거요. 하루 중 가장 좋은 때는 저녁이라고." (300쪽)

 

내 인생의 저녁이, 가을이, 황혼기(黃昏期)가 오면 나는 나의 지나온 삶에 대해 어떠한 회상의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때 나는 이 소설의 인물만큼 내 직업에 대하여 사명감을 가지고 그가 말하는 '품위'를 가지고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러 생각들이 마음에 남게 된 소설이었다.

 

 

 

# 밑줄긋기

 

그러나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하지만, 그 어떤 것도 진실보다 깊을 수는 없는 법이다. (160쪽)

 

당연한 말이지만 오늘날 그런 상황들을 되돌아보면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순간들로 다가온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물론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나와 켄턴 양의 관계에서 엉뚱한 것들을 솎아 낼 수 있는 날이, 달이, 해가, 끝없이 남아 있는 줄만 알았다. 이런저런 오해의 결과를 바로잡을 기회는 앞으로도 무한히 많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그처럼 사소해 보이는 일들이 모든 꿈을 영원히 흩어 놓으리라고 생각할 근거가 전혀 없는 것 같았다.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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