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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림, ‘아무튼, 문구’

eunjini 2021. 2. 13. 23:49

문구류를 사랑한다.
더 정확히는 필기구에 좀 집착하는 편이다. ㅎㅎ
학창 시절에도 다양한 필기구로 뚱뚱해진 필통을 들고 다녔더랬다.
보통 여자들이 립스틱에 대해 말하며 “하늘 아래 같은 빨강은 없다”고들 하는데,
문구류(필기구)를 사랑하는 나는 “하늘 아래 같은 검정 볼펜은 없다”고 확신한다! ㅋㅋ

대학에서 홍보용으로 굿즈를 받기도 하는데,
실용적인 치약, 칫솔보다는 볼펜, 형광펜에 더 환호한다.
캘리그라피에 빠지면서는 완전 신세계였다.
붓펜도 가지각색이라는 걸 알았고, 반짝이 붓펜을 공구해 사기도 하고,
캘리용 사인펜에, (막상 잘 쓰지도 못한) 고체 물감에, 워터브러시에, 헉헉;;
만년필도 이미 있는데, 자주 쓰는 것도 아닌데, ‘또’ 갖고 싶다.
검은색 아닌, 영롱한 다른 색 잉크도 써보고 싶다.
문구 도소매나 규모가 큰 알파문구에서 가끔은 남편이 얼마를 쥐어주고,
“자, 쇼핑해.” 할 때도 있었다. (이럴 때 진짜 설렌다!!!!)

‘아무튼, 문구’
나 또한 문구를 사랑하는 독자로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 재밌게 읽었던 책이다.
손글씨의 수고로움과 사랑스러움에 대한 것이나 애플펜슬에 대한 것,
만년필에는 ‘굳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는 이야기 등에 공감했다.
또한 문구 소비는 애초에 ‘실용적’이라는 단어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 하지만 생필품들은 삶을 이어나가게 해주지만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은 쓸모없는 물건들이라는 것에 적잖이 위안을 얻기까지 했다.

문구인, 문구덕후에게 강력 추천하는 에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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