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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혁의 소설, '나는 농담이다'
재량 휴업일, 남편과 몇 년 만에 영화를 보기로 하고 그이를 기다리면서
미리 가지고 갔던 이 책을 꺼내.. 정말 오랜만에, 정말로 재밌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이 떠오른다.
주인공의 '스탠드업 코미디'는 소위 말하는 B급 정서로 가득하지만..
인물들 간 얽힌 관계나 그들 나름 감당해내고 있는 삶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아직도 우주를 떠돌고 있을지 모르는, (어쩌면 냉동인간이 되었을) 이일영과
세미의 목소리로 재탄생된 어머니의 편지가 우연처럼, 기적처럼, 소설처럼 랑데뷰 하길! 소망해본다.
* 밑줄 긋기
"우리가 결정적인 상황들을 스쳐 지나가고 있는데, 그걸 모른다는 게 너무 슬프지 않냐? (중략) 그런 생각들을 하니까 주변을 자세히 보게 되더란 말이지." (53쪽)
"보여 주는 게 무조건 맞아. 걱정하지 마. 누군가 슬퍼할 거라는 이유 때문에 그걸 얘기하지 않으면 슬픔이 사라질 거 같아? 절대 아냐. 세상에 슬픔은 늘 같은 양으로 존재해. 슬픔을 뚫고 지나가야 오히려 덜 아플 수 있다고." (190쪽)
송우영이 농담 속에서 살아간다면, 저는 소설 속에서 살아갈 겁니다. 문자와 문장과 문단 사이에서 죽치고 있을 작정이고, 절대 나가지 않을 겁니다. 물음표의 곡선에 기댄 채 잠들 때도 있고, 느낌표에 착 달라붙은 채 서서 잠들 때도 있을 겁니다. 마침표는 제가 들어가기에는 좀 작을 거 같지만, 문단과 문단 사이에서는 충분히 쉴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살 수 있어 즐겁습니다. 다음 소설에서 다른 모습으로 찾아오겠습니다. (238쪽, '작가의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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